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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상비약

[듀오덤] 상처엔 듀오덤 바르세요. 흉터 안생깁니다.

by 닥터XL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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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엔 듀오덤 바르세요.

딱지가 웬 말이냐?

우리 몸에 상처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칼에 베이거나 넘어져 피부가 벗겨지는 찰과상을 입는 일들이 많습니다. 아기들을 키우다 보니, 제가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아기들은 이제 막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부딪히는 일들이 많습니다. 멍이 들면 그나마 다행인데, 상처가 생기면 흉터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 듭니다.

 

제가 어릴 때는 '상처엔 xxx', '새살이 솔솔 복합 xxxx' 광고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아직도 그 광고의 CM송과 문구가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앞선 세대 어르신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상처에는 연고를 발랐고 딱지가 앉고 나서 시간이 지나 딱지가 벗겨지면 새살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즈음 진료실에서 상처 소독을 하면 딱지를 구경하는 일들이 많이 없습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당연시 여기는 상처 소독의 영역에서도 많은 연구와 제품이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빨간약 바르고 거즈로 덮고 반창고 붙이기'가 정석이었던 시절에는 상처 소독을 '건조 드레싱'이라는 개념이 정설이었습니다. 상처 위로 피가 나기도 하지만 지혈작용이 일어나면서 혈전이 생기고 삼출물들이 건조되면서 상처 난 피하 조직을 덮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처 소독만을 연구하는 분야가 존재하고 논문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의학이라는 거대한 분야에서 상처라는 부분이 작다면 작을 수 있지만 환자분들이 상처가 없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대다수의 환자분들과 일반인들이 상처를 항상 가지고 계십니다. 앞서 설명하였지만 이전의 개념이 '건조 드레싱'이었다면 상처 회복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상처를 건조하는 것보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면 상처가 훨씬 더 빨리 회복하고 결과적으로 흉터가 덜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요즈음에는 '습윤 드레싱'의 개념이 알려졌고 많은 제품들이 앞다투어 개발되고 있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상처가 나서 일부러 딱지를 만드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아직도 딱지 앉으라고 분말 가루약을 발라준다면 이번 포스팅을 한번 살펴봐 주세요.

 

아기 몸에 상처가 났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둘째가 태어나니 첫째가 이유를 알 수 없는데, 자꾸 동생을 할큅니다. 첫째도 아직 완전히 이성적인 사고와 대화가 되지 않는 나이이기에 주의를 주지만 엄마, 아빠가 보지 않을 때나 동생과 같이 잘 지내다가도 눈 깜짝할 사이에 손으로 동생의 이곳저곳을 할퀴는 일들이 자주 생깁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손톱으로 할퀴면서 피부가 벗겨지는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는 귀여운 우리 둘째가 손톱으로 피부가 벗겨지는 사진입니다.

 

두군데가 살이 벗겨져 v자로 피부가 파였습니다.

 

이마 끝 부분이 분화구처럼 움푹 파였습니다.

이마 끝부분은 아예 손톱에 뜯겨져 나갔습니다.

 

칼에 베이는 상처나 아주 얇게 피부가 쓸리는 피부는 흉터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만, 손톱으로 할퀴어서 생긴 상처는 손톱이 피부를 파서 뜯어버리는 힘으로 상처가 생깁니다. 그래서 피부 경계가 고르지 않고 피부가 화산 분화구처럼 움푹 파이는 양식이라 그 부분을 어떤 것으로 덮을 수 없기에 흉터가 잘 생깁니다. 이전에 손톱자국으로 생긴 상처가 시간 지나면서 자연스럽지 않고 딱 봐도 흉터라고 생각할 수 있는 피부로 바뀌게 됩니다.

 

 

상처가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소독 후, 드레싱을 해주세요.

상처가 생기면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상처=염증'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몸이 이 상처를 방어하기 위해 염증반응이 생깁니다. 피가 날 수도 있고 피가 나지 않더라도 상처에서 희거나 누런 진물 같은 것이 나기도 합니다. 이런 작용들이 상처가 났으니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 반응들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시간을 지체하고 상처를 공기 중에 열어 놓으면 우리 몸은 상처를 딱지로 덮어버리게 됩니다.

 

듀오덤을 일정크기로 잘라서 붙여주었습니다.

 

한 번 생겨버린 딱지에다가 '습윤 드레싱'을 해주더라도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딱지 때문입니다. 상처가 나서 피부 결손이 생겼다면 이 부족한 피부를 복구를 해줘야 하는데, 주변의 피부에서 스멀스멀 새로운 피부조직들이 자라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딱지가 있으면 공간을 메워 새로운 피부 조직이 생기는 것을 방해합니다. 딱지가 떨어지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입니다.

 

응급실이나 진료실에서 상처가 나서 1~2일 있다가 상처 소독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바로 오시어 상처 소독한 경우보다는 결과가 좋지 않고 이미 상처가 딱지로 말라버려 상처 소독해드릴 부분의 선택사항이 별로 없습니다.

 

듀오덤 붙이고 기다리자.

드레싱을 하고 나서 환자분들 중에서 잘 드레싱 된 제품을 뜯어버리고 확인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하 실 수 있으나, 사람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저는 매일 진료현장에서 느낍니다. 듀오덤으로 적용한 드레싱은 매일 갈아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매일 갈아줘야 할 때는 상처의 삼출물(소위 진물이라고 표현합니다)이 많아서 듀오덤이 빵빵해지다 못해 주변으로 흘러내리는 경우에는 매일 소독하면서 새것으로 갈아주어 삼출물을 흡수시켜줘야 합니다.  보통  2~3일마다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갈아주시면 됩니다. (감염이 진행되거나 상처가 악화되는 경우에는 기다리지 말고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2일이 지난 듀오덤 (상처부위가 부풀었습니다)

 

아들의 상처부위에 듀오덤을 적용하고 나서 2일이 지난 사진입니다. 특이한 것은 상처부위에 해당되는 면적을 주변으로 수포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상처=염증'이라고 생각하고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피부가 재생이 되는데, 진물이 나게 됩니다. 또한 습윤 드레싱이라고 말씀드리면서 적절한 습도가 필수라고 설명드렸습니다. 듀오덤의 장점은 스티커처럼 붙여주면 주변이 아주 잘 밀착되어 시간이 흐르면 마치 피부처럼 유연성이 있으면서도 잘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충분히 상처부위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지만 그 이상의 수분은 어느 정도 제품이 흡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듀오덤의 또 다른 적용 기는 다음에...

듀오덤 말고도 다양한 제품 등이 있습니다. 상처치료 제품이 매년 연구되고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면서 다양한 제품명을 가지고 약국이나 병원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흉터로 남을 만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가정에서 상비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 저는 '듀오덤'을 추천드립니다. 다른 제품들도 좋지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상처가 아니고서야 듀오덤으로 웬만한 상처는 드레싱을 할 수 있습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날카로운 물건에 베여 살이 벌어져 봉합이 필요한 경우나 피부 정도가 아니라 근육이나 누가 봐도 이거는 심각하다는 것은 병원의 일차적인 진료를 받으시고 전문가에 지도하에 상처치료를 지속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손톱자국으로 인한 흉터 없이 낫기는 듀오덤이었지만 다양한 상황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또 다른 포스팅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듀오덤 없는 집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사용해보시고 잘 숙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듀오덤 엑스트라씬 밴드 10매,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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