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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무조건 병원으로!

[개물림 사고] 개에 물리면 광견병 주사 맞을 수 있나요?

by 닥터XL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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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물리면 광견병 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개물림 사고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해야 될까요?

 

 

 

개 물림 사고가 점점 증가합니다.

주말 당직을 하면서 응급실로 개에 물려 오신 분들이 하루에 5분이나 오셨습니다.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시골에 있는 개에 물리거나 도외지역의 식당에서 키우는 개에 물려 오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가볍게는 이빨 자국이나 찰과상 정도에 불구하지만 큰 개에 물리신 분들은 피부가 찢어지고 근육층이 들어나는 정도의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견 인구가 늘어나고 전원주택이나 도외지역에서는 주택이나 가게에서 야외에서 키우는 개들이 많아졌습니다. 키우시는 분들도 물리시기는 하지만 개를 이뻐해서 먹이를 주거나 만져보기 위해 가까이 가다가 물리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에 물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에 물리면 광견병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혹시 내가 광견병에 걸리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에 물릴 경우, 확인해야 할 사항

개에 물렸을 경우 상황을 정리하고 우선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상처의 정도를 확인합니다. 단순히 찰과상이나 송곳모양의 이빨 자국인지 아니면 피부가 찢겨서 출혈이 심하고 근육층이 보이는지 정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가까운 병원에서 가서 소독하고 약을 처방해야 하는지 아니면 종합병원으로 가셔서 상처부위를 평가하고 봉합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상처부위를 사진을 찍어놓습니다. 자신이 키우는 개가 아닌 경우에는 치료와 후속과정에서 보상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 물림 상처인 경우에는 지금 당장의 상처의 정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처음 상처와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세 번째로는 개의 광견병 예방접종력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키우는 개인지 아니면 떠돌아다니는 개인지 확인합니다. 키우는 개의 경우에는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서울시 자체 조사에 의하면 접종한 개의 60% 정도가 광견병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도외지역에서 키우는 경우에는 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마을을 떠돌아다니는 개의 경우에는 접종력을 알 수 없고, 물고 도망간 경우에는 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광견병 주사 맞을 수 있나요?

개에 물려 응급실을 오시는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맞는 광견병 주사가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우선,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가 개에서 사람으로 옮기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사람의  중추신경계를 감염시켜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광견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광견병 주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맞는 광견병 주사광견병 예방백신광견병 면역글로불린이라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사들은 모두 희귀 의약품입니다. 그렇기 떄문에 모든 곳에 주사가 구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보통 국립, 시립 의료원급이나 대학병원에서 처방받아 맞을 수 있지만 약품을 신청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맞아야 하는 걸까요? 보건복지부에서 나온 [ 2017 공수병 관리 지침]에 의하면 개를 10일동안 관찰하여 광견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동반하여 사망할 경우 주사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사를 맞기 위해 주사가 구비된 곳을 찾아다니기보다는 개의 예방접종력을 확인하고 키우는 개의 경우, 해당 증상이나 사망 여부를 관찰하면서 치료하시면 됩니다. 

 

 

굳이 병원에 가야 하나요?

물리시면 증상이 경하더라도 병원에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고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물린 상처는 단순 상처가 아니라 개의 이빨 또는 발톱에 의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깨끗한 상처가 아닙니다. 물리는 과정에서 상처에 이빨 또는 발톱에 있는 세균을 묻히고 나오기 때문에 소독과 항생제 치료 및 상처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물리신분이 면역력이 떨어진 분인 경우, 당뇨, 간질환을 앓으시는 분, 소아, 노인의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고 상처가 다 아물었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처가 찢어지거나 출혈이 많은 경우에는 단순 봉합이 필요한 경우보다는 근육 손상, 인대 손상 또는 혈관 손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깊숙히 상처 안쪽까지 소독이 필요합니다. 단순 봉합으로 내부기관 손상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와 봉합 이후에 심부에서 발생하는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광견병보다 무서운 패혈증

개에 물려 며칠 뒤,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광견병으로 악화 된 것일까요? 실제적으로 질병관리청 2021년 광견병 현황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사람 광견병 보고는 0건입니다. 동물 광견병은 2014년 이후에 0건입니다. 이것으로 보아 개 물림으로 인해 광견병에 걸려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는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개에 물리면 광견병 보다는 개물림 상처로 인해서 발생하는 세균 감염입니다. 상처부위의 세균 감염이 급속히 진행되어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상태가 악화되어 목숨이 위험해지는 경우까지 진행됩니다. 당뇨환자 또는 간질환이 있는 환자분 또는 면연 저하자분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처치료는 매일 병원에 방문하여 상태가 악화되는지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소독뿐만 아니라 항생제 주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물린 첫날에 상처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최소 1주일 동안 상처와 몸상태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 무기력증 및 의식저하 증상이 생긴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가셔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 정리를 하자면, 개물림은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물리면 병원을 간다.
  • 최소 1주일 상처와 몸상태를 관찰한다.
  • 상처가 낫기까지 몸에 무리 가는 일은 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고 술 / 담배를 끊는다.
  • 개의 상태가 변화하는지 잘 관찰한다.

 

처음 보는 개는 가까이 가기보다 먼발치에서 이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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