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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무조건 병원으로!

[독감 예방접종] 계란/달걀 알레르기 있는데 독감 맞아도 되나요?

by 닥터XL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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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시, 계란 알레르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소아 1차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9월 21일 부터 생후 6개월 이상인 소아중에서 첫 독감 예방 접종 대상자들의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생후 6개월이 되었는데, 한 번도 독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소아들은 4주간격으로 2회를 맞아야 합니다. 이외에는 10월 5일부터 스케쥴이 시작됩니다. 

 

요즈음 알레르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이해가 넓어지고 많아졌습니다. 매체에서도 코로나 백신을 소개하면서 이상반응과 알레르기 현상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주사는 1989년부터 우리나라에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사가 오래 된 예방접종 주사입니다. 역사가 긴만큼 예방접종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고 안정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려졌습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으면 독감 예방접종을 못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할 때에 백신의 주사는

계란의 노른자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여 분리한 뒤, 주사로 만들어 집니다. 그러므로 계란 노른자의 물질이 주사제로 제품화되면서 극미량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예방접종을 하고 난 뒤,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다라는 보고가 되면서 이전에는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할 때에 따로 특수한 생백신(계란 노른자에서 배양되지 않고 세포단계에서 배양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학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추적관찰하면서 새로운 지침이 나옵니다. 이번에 개정된 지침(22년 9월자 기준)에서는 계란 알레르기가 있더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에 상관이 없습니다. 수차례 연구된 논문들을 종합했을 때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대상자들에게서도 기존의 예방접종 주사를 맞더라도 유의미한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단, 계란 알레르기로 인해서 아나필라틱 쇼크를 경험한 적 있거나 숨을 쉬지 못하거나 쓰러져 생명에 위험을 경험한 과거력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해당 의료기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외에 경미한 반응이 있는 경우라도 기존 예방접종 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지침이 변경 되었습니다. 이미 미국 질병관리청에서 독감 예방접종 주사와 계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간의 접종 상관관계를 연구한 보고서가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도 계란 알레르기와 기존 독감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출처 : 미국 질병관리청에서 보고한 독감 백신과 계란 알레르기에 관한 연구보고서 -

 

 

계란 알레르기 여부를 모르는 경우는?

생후 6개월 아기들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아기들이 계란을 먹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계란을 접종 전에 한번 먹여 봐야 하는지, 이유식을 시작하고 계란을 먹을 때까지 미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결론은 알레르기 여부를 모르더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미 계란 알레르기와 독감 예방접종 주사와의 이상반응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를 확인하기 위해 접종을 미루는 것보다 접종으로 인해서 독감을 피해가거나 증상의 정도를 낮출 수 있는 이득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증 계란 알레르기 경험이 있다면?

항상 예방접종을 하기 전에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본인이 치료 받고 있거나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한 사실을 적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예방접종을 했을 때, 이상반응이 있었는지도 기입합니다. 만약 중증 계란 알레르기(아나필라틱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등)를 경험한 적 있는 분들은 반드시 문진표에 이 사실을 기입하고 진료를 볼 때에 의료진에 말씀을 드리십시오.

 

병원 마다 모든 분들의 과거기록이 공유되지 않습니다. 매번 다니는 병원에서는 접종하시는 분들에 대한 기록이 남겨져 있을 수 있지만 새로운 곳에서 접종하시는 분들은 기존 본인에 대한 의료기록이 없기 때문에 문진표와 진료 상담할 때에 말씀을 해주셔야 의료기관에서 그에 맞는 대응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한 다음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보통 주사는 양쪽 어깨 중 한 곳에 접종을 합니다. 그리고 30분동안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의료기관을 떠나지 말고 대기실에서 안정을 취하라는 안내를 받게 됩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전에 다른 예방접종으로 이상반응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필히 30분 동안 대기실에 앉아 안정을 취하시면서 몸상태를 살피셔야 합니다. 30분이라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기실에 앉아 계시면 정말 지겨운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겹고 필요없다고 그냥 맞고 가시다가 이상반응으로 119가 출동하는 일들이 정말 간혹 있습니다. 다른 책임의 문제를 떠나서 신속한 대응과 안전한 처치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꼭 대기실에서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세포배양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싶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란 알레르기가 심하거나 계란 알레르기로 인한 이상반응이 생길 것 같아 '세포배양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질병관리청에서 세포배양 독감 예방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세포배양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 파일을 업로드 했습니다.

 

2022-2023절기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의료기관.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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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되는 의료기관이 정해져 있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해당되는 의료기관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바로 가셔서 맞을 수 있는것이 아니라 중증 계란 알레르기로 인해 세포배양 독감 예방접종이 가능한지를 의료진의 소견서 및 접종의뢰서가 필요합니다. 방문하시기 전, 해당기관에 문의하셔서 자세한 안내를 받으시고 준비가 필요한 부분들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겨울, 독감걱정 없이 지나갑시다

코로나 2년의 시간으로 독감유행없이 지나간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올해는 독감과 코로나가 같이 유행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섭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독감으로 매년 수십명 또는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언론과 매체에서는 이를 다루지 않아 독감에 대해서 우리의 인식이 감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료지원사업에 해당되는 분들은 빠짐없이 맞으시고 면역력이 약하거나 아기와 노인을 돌보는 분들은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시더라도 꼭 맞으시어 22년을 건강하게 떠나 보내고 23년을 활기차게 맞았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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