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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무조건 병원으로!

[당뇨발] 당뇨발 가볍게 보지 마세요. 작은 상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by 닥터XL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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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에서 발생하는 발 상처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소리 없는 살인자

노인인구의 증가 및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당뇨병 환자의 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당뇨환자들은 당뇨로 진단받더라도 크게 불편감을 느끼거나 일상생활의 지장을 주는 경우가 초기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 관리가 잘 되지 않거나 당뇨를 앓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이 그때서야 찾아옵니다. 그래서 당뇨병을 소위'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살인자가 소리 없이 찾아온다는 이 말은 당뇨병을 진단받자마자 큰일이 나지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당뇨를 앓고 계신 분들의 경계와 긴장감을 늦추게 됩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다가 당뇨를 악화시켜 결국에는 여러 합병증이 찾아오게 됩니다. 소리 없는 살인자인 당뇨병이기에 당뇨를 가지신 분들은 당뇨와 관련된 합병증과 관리 방법을 잘 숙지하셔서 생활습관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는 당뇨발

당뇨를 앓고 계신 분들 중에서 당뇨발로 병원을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처음에 발에 조그마한 상처로 시작됩니다. 특히나 발에 무좀이 있는 분들은 발가락 사이에 무좀균에 의해 피부가 곪거나 갈라지면서 상처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발은 양말과 신발을 신고 하루 종일 우리의 걸음걸이를 책임지면서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습하고 바닥과 신발안에서 압박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 중에서는 전기장판을 켜고 주무시는데, 당뇨를 오래 앓게 되면 당뇨병성 신경염으로 발가락이나 발의 피부감각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온화상이 잘 찾아오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발톱을 너무 짧게 자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내성발톱이 잘 생겨 발톱이 피부를 파고 들어가 자꾸 염증과 상처를 일으키게 됩니다. 당뇨가 없으신 분들도 마찬가지 발에 상처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뇨가 있는 분들 중에서 당 관리가 잘 안 되거나 당뇨를 오래 앓으신 분들은 조그마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아물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 상처가 점점 커지게 되어 문제를 일으킵니다.

 

 

왜 이제 오셨어요?

진료실에서 만나는 당뇨발 환자분들은 보통 처음에 오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처가 평소 생각하시기에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소독하시거나 방치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흘러 상처가 아물지 않고 덧나거나 곪아버려 상처의 크기가 커져버린 뒤, 아물지 않는 다며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발은 당뇨를 진단받고 나서부터 바로 당뇨발 증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했습니다. 당뇨를 진단받고 수년이 지나면서 점점 피부 재생이 잘 안 되고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분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상처 회복력이 여느 때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오시기보다는 집에서 상처를 치료하다가 안되어 초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보다 혈관이 문제

당뇨환자들은 왜 상처가 낫지를 않을까요? 당뇨환자들의 발 상처만을 봐서는 안됩니다. 당뇨병은 많은 분들이 피가 찐해지고 찐득해져 순환이 안된다고 익히 알고 계십니다. 비유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당뇨환자분들은 시간이 지나게 되면 가장 먼저 혈관이 망가집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은 대부분 대사증후군을 같이 앓고 있고 거기다가 고혈압도 같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감히 말하기를 '당뇨병은 혈관을 망가뜨린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느다란 혈관은 무엇일까요? 바로 말초혈관입니다. 말초혈관은 우리 손끝, 발끝에 피를 공급해주는 아주 가느다란 혈관입니다. 또한, 으로 가는 혈관, 그리고 신경에도 피를 공급하는 혈관도 말초혈관입니다. 이런 머리카락보다 가는 혈관들이 망가져 혈액순환이 안되고 결국에는 해당 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못쓰게 만듭니다. 다시 당뇨발로 돌아와서 생각해본다면 당뇨환자의 발에 상처가 났다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 몸에서 면역세포와 여러 복구하는 물질들이 전달을 해야 하는데 공급이 안됩니다. 그리고 감각신경도 무뎌지게 되어 상처가 난 줄 잘 알지 못하고 아픔도 덜 느끼게 됩니다. 이런 종합적인 문제로 당뇨발이 회복되지 못하고 악화되어 심한 경우에는 감염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의 루틴 발 관리

당뇨 환자분들은 매일마다 발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 관리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발을 매일마다 미온수로 씻자 (뜨거운 물에 족욕을 장시간 하는 것은 피부를 약하게 만듭니다)
  • 씻은 발은 깨끗이 말리고 특히 발가락 사이의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자
  • 각질 및 굳은 살을 발톱깍이로 깎지 말자 (발톱깍이를 매번 소독하지 않는 이상 균이 있습니다)
  • 지압길, 바닷가 해변길을 맨발로 걷지 말자 (맨발로 상처가 날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합니다)
  • 뜸, 침 절대 하지 말자 (당뇨환자들은 피부를 뜨겁게 또는 상처를 내서는 안됩니다)
  • 앞코가 여유가 있는 신발을 신자 (작업화, 앞코가 좁은 구두는 엄지와 새끼발가락에 압박성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추운 겨울 맨날로 슬리퍼 신지 말자 (통풍이 잘되라고 맨발로 다니는 것이 오히려 발을 더러워지고 피부를 건조하게 합니다)
  • 발을 씻고 보습은 필수 (피부가 건조해지면 발의 피부가 갈라지게 되면서 상처가 생깁니다.)
  • 체중감량을 하자 (체중이 많이 나가면 그만큼 발의 압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체중 감량하면 당뇨관리에도 도움됩니다)
  • 상처가 나면 병원으로 바로 가자 (민간요법, 목초액, 뜸, 담근 물 금지)

 

당뇨, 내 몸을 보살피라는 신호

당뇨로 진단받으면 환자분들이 그때부터 먹는 것과 운동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약을 계속해서 먹고 싶은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당뇨가 진단된다고 다른 질병처럼 남은 여명을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당뇨를 단순 고혈압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40~50대를 넘어가면서 고지혈증, 고혈압약 안 먹는 분이 없다고 생각하시고 가벼이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가족들이 당뇨를 앓고 있다면 함께 몸과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아껴야 할 때라는 이정표라고 생각하시고 우리 발도 잘 관리하시고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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