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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무조건 병원으로!

[수족구병] 손발에 반점이 생겼어요

by 닥터XL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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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양쪽 발에 수포를 동반한 반점이 생겼습니다.

 

 

수족구병이 유행입니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와이프의 코로나 확진, 그리고 첫째아가의 수족구병 발생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우리집의 모습입니다.
의대시절 소아과 과목에서 수족구병에 대해서 배웠고 이후에는 소아과와는 거리가 먼 과를 선택했기에 단순 반점인줄 알았는데, 학생시절의 배웠다고 뭔가 쐐한 느낌이 들어 증상 종합해보고 소아과 친구에게 물어보니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해줬습니다.



의사의 실력'경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에서 배우고 외우고 시험쳐도 한번 환자를 경험하면 절대 까먹지 않고 평생 기억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제가 전공하는 분야에서는 환자분들을 치료하면서 지나온것들은 상황만 주어지면 바로바로 기억이 되고 회상이 될 정도입니다.

 

 

 

수족구 병이란?

수족구병은 영어로 'Hand, foot and mouth disease'입니다. 한글과 영어 질병명 이름이 같습니다. 

  • 손, 발, 입에 특징적인 반점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열이나고 기침을 동반한 호흡기증상이 나타납니다.
  • 어느 날, 잘먹던 아기가 잘 먹지 못하고 먹으면 아파합니다.
  • 수포양식의 반점이 딱지가 앉은 것처럼 변합니다.
  • 수족구병이 걸린 친구가 있는 집단에서 유행처럼 번집니다.
  • 대변-구강 경로(fecal oral route)로 감염됩니다.
  • 특정 치료약는 딱히 없고 자가치유(self-limited) 질병입니다.
  • 증상에 준해서 치료합니다.
  • 임상적 증상을 기반으로 해서 진단합니다.
  •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아기가 잘 못먹고 쳐지면 바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아기와 같이 있으면 성인도 감염되기도 합니다.

 

 

우리 아기의 수족구 증상의 시작

수족구 병에 대해 위와 같이 간단하게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제 첫째아기는 증상이 명확했습니다.
3살이 되면서 마구 뛰어다니고 이리 저리 움직이다가 부딪히기도 하기에 처음에는 다리를 잡고 "아야"한다고 했을 때는 그냥 멍든것이겠거니 했습니다. 자꾸 그러길레, 동생이 태어나서 자신을 좀 봐달라는 어리광(?)인줄 알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하니 오금부위에 수포를 동반한 반점 여러개가 있었습니다. 그 전에 콧물이 먼저나고 미열로 시작되는 양상이라 처음에는 감기인줄 알았습니다.

 

 

왼쪽 오금부위는 반점이 없었습니다.
오른쪽 오금부위를 가리키며 "아야" 하는 우리 아기
수포를 동반하고 다양한 양상의 반점이 보입니다. 한개는 수포가 터진것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만 해도 단순 감기로 인한 피부발진으로 생각했습니다. (감기바이러스가 여러종류라 호흡기 질환 이외에도 피부 또는 장염등 여러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양 쪽 발등 부위에 발생한 반점 (마치 여드름 초기 모양)

 

 

그 후, 몇 시간 지나서 놀다가 양쪽 발등을 관찰 하고 나서는 '단순 피부발진이 아니겠다'라는 생각이들고 감기 증상을 동반한 발의 발진이라면 '수족구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점심때 아기가 밥을 먹는데(아기밥은 따로 합니다.) 자꾸 "매워, 매워~" 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추가루도 들어가지 않았고 후추가 들어갔나? 아니면 어른들이 사용한 젓가락을 이용해 아기 밥을 도와주고 있어서 양념이 묻은건가 싶었습니다. 수족구로 진단되고 나서는 '입안에도 무슨 일이 생기겠거니'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있는 설압자로 "아~~"
결국, 울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족, 구병'입니다. 이제 손만 남았는데 바로 손에는 반점이 나타나지 않더군요.

하루 뒤에 드디어 손에 반점이 나타나고 팔에도 생겼습니다.

 

 

손등과 손오금부위에 생긴 반점(터진부분들은 딱지가 앉습니다)

 

 

놀다가 얼굴을 보니 반점들이 새로이 생기고 자꾸 혀를 낼름거리면서 꼭꼭 씹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혀를 낼름해보니 혀 끝에도 반점과 수포가 생겼습니다. 반점들이 생긴 위치마다 아기는 "아파, 아야"하면서 가리킵니다.

 

 

 

 

 

수족구병의 치료 및 관리

반점들이 생길 때마다 이쁜 아가의 얼굴이 자꾸 흉이 지는거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밥도 잘먹어야 하는데 입안이 헐어있으니 음식물이 지나갈때마다 쓰라리고 아프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음식을 해주시고 뜨거운것보다는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음식을 주면 그나마 먹을 수 있습니다. 아기들은 먹는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성인에 비해 몸에 수분함량의 절대치가 부족해서 마시거나 먹질 않으면 탈수가 바로 오게됩니다.

그래서 수족구병으로 입원하는 경우는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잘먹지 못해 수액을 맞으면서 탈수가 오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처음에는 밥을 식혀서 주었지만 자꾸 먹지 않고 뱉어내길레, 아내가 죽을 냉장고에 넣어 놓은것을 꺼내 주니 아이스크림 마냥 잘 받아먹었습니다.(역시 아빠보다 엄마가 지혜롭습니다. 차가운 죽을 꺼내 먹이는 모습을 보며,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라는 자책이 들어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혹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주면 잘먹는다(편도염이 심한 친구들에게 사용하는 방법) 하여 집에 있는 냉동딸기와 바나나 그리고 우유를 가지고 '딸바'쥬스를 만들어서 물대신 주었습니다.

 

 

냉동딸기와 우유, 바나나를 추가합니다.
딸기 바나나 쉐이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목이나 피부통증 그리고 열이 나기 때문에 집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시럽제제를 몸무게 용량에 맞추어 복용하게 되면 통증도 덜고 식사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병원 진료를 받으면 약을 처방해주실겁니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많아, 의심되거나 진단이 되면, 다니는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학교 등 집단으로 모이는 곳에 가서는 안됩니다. 

 

 

 

수족구병 예방방법

감염 경로가 '대변-구강 경로'이기에 항상 야외활동을 하고 오면 손, 발을 씻어야 합니다.

요즈음 아기용품 중고거래를 많이 합니다.
용품의 상태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상황임을 알 수 없습니다.
반드시 물티슈나, 소독할 수 있는 제품을 이용하여 한번씩 닦아줍니다.
햇빛에 놔두어 소독하고 사용하는것이 권장됩니다.

 

 

 

수족구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누구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아래에는 질병관리청에서 나온 수족구병관련 카드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점이 있거나 추후 상황을 알고자 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답드리겠습니다.
마스크도 자꾸 벗어버리고 손, 발이 쉴틈없이 만지고 입으로 가져다되는 이 시기,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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