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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병원 가야되?

[병원] 병원에 안가고 버티는 이유 그리고 끝내 오는 이유

by 닥터XL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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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 언제나 열러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사람만 오는 걸까요?

 

 

병원이용하는 사람들

병원을 생각하면 무슨 생각부터 드나요?
'아프다, 수술, 진료, 대기...' 많은 단어들과 장면들이 떠오를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병원에 얼마나 쉽게 가시나요?
다시 질문을 드려본다면, 병원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얼만큼 먹어야 하나요? 라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세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  병원에 절대 절대 안오는 사람
  •  무조건 병원가는 사람
  •  참다참다 오는 사람(등쌀에 못이겨 오는 사람)

 

 

참다참다 오는 사람들

세사람중에 오늘 이야기 하고픈 주제는 바로 '참다참다 오는 사람(또는 등쌀에 못이겨 오는 사람)입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1. 한밤 중 또는 새벽에 온다.
2. 병원에 오신것을 못 마땅해 하신다.
3. 50대이상의 남자분들이 많다.
4. 얼른 진료를 끝내려고 한다.

첫째, 이런 분들은 통증 또는 몸의 이상을 '괜찮아 지겠지'라고 스스로를 많이 다독이시다가 오십니다.  그래서 '골든타임(golden time) - 진료를 보기에 적합한 환경인 때'를 놓치고 한 밤 중, 새벽2~3시 모든 사람들이 자고 있을 때, 병원 문을 두드립니다.  의료진들이 이럴 때마다 묻는 단골질문이 "왜 이제서야 오세요?. 낮이나 오후에라도 오시지..." 라고 물어보면 머쓱해하시거나 지난 시간의 버텼던 자신의 모습을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둘째, 병원에 오셔서 진료를 보시면,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물론 상태가 악화 되었거나 통증이 심해진 경우 일텐데요. 그런 경우를 포함하고라도 병원 자체에 자신이 있는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진료를 볼 때, 괜히 눈치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증상이나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고자 하는 질문들이 환자분들께는 늦게온 것에 대한 책망같이 들릴꺼 같습니다. 그리고 옆의 보호자분들의 눈쌀과 답답함이 더해져 공기는 새벽공기보다 더 차갑고 적막함이 돌기도 합니다.

셋째, 모든 분들은 아니지만 대다수가 우리의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들이 비슷합니다. "아이~ 참, 낮동안에는 괜찮았는데...., 약국에서 약 사먹고 괜찮았는데....., 이정도로 올거는 아닌데....., 자꾸 병원 가야 된다고 하니깐 내가 왔는데....." 다행히 저희 아버지는 여기에 속하지 않고 '병원에 절대 절대 안오는 사람'에 속합니다. 남자들의 자존심이거나 체면 때문일까요? 아프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마냥 생각하시는 건 아닐지 마음이 많이 가는것도 사실입니다.

넷째, 앞의 세가지 경우로 얼른 진료를 보고 가시려고 하거나 일단 약부터, 일단 주사부터 달라고 하십니다. 병원이라는 장소가 편하지 않겠지요. 집이라는 개인적이고 익숙한 환경이 아니라 낯선 환경에 누워 진료를 받고 있고 마치 한없이 약한 존재로 여겨지는 상황을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일겁니다.

 

 

병원은 질병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해야...

의과대학 과목중에 '환자, 의사, 사회'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단순히 해부학, 생리학, 각종 질병 진단 및 치료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환자, 의사, 사회'라는 영역을 심도있게 배우는 것이죠. 의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아픈곳을 치료한다는것이 아니라 그 아픈 사람이 병원문을 어떻게 두드리는지 어떤 마음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학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병원을 어떻게 오시나요?
안녕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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