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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병원 가야되?

[아기 낙상사고] 아기가 괜찮을까요?

by 닥터XL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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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낙상 사고 시, 가정에서 확인할 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아기가 떨어졌어요

육아를 하다가 뒤집기를 시작할 때쯤이면 아기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던 아기들이 옆으로 구르고 뒤집기도 하고 발버둥을 치기도 합니다. 

아기가 잠만 자고 가만히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할 때라고 합니다. 뒤집기를 하고 발차기를 하는 순간부터는 보호자분들은 주의를 기해야 합니다.

 

아기를 안고 있다가 낙상하는 경우보다는 아기를 잠시 눕혀놓고 난 뒤, 시선이 다른 곳에 있다가 발생하는 낙상사고가 많습니다. 

아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관찰했거나 떨어진 이후에 비명에 가까운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 부모의 마음은 멘탈을 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 하나 보호할 만한 것 없이 연약한 아기가 떨어진 것은 아기를 가진 부모님들은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입니다. 

 

아무리 조심을 한다 하더라도 사고는 한순간에 찾아옵니다. 

오늘은 아기가 떨어진 상황 이후에 가정에서나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상황, 그리고 그 이후에 지켜봐야 할 증상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 진정하자

상황이 벌어지면 아이는 낙상으로 인해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를 지릅니다. 이 소리를 듣고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는 울고, 부모는 어떻게 할 바를 알지 못해 자신을 자책하며 상황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뒤죽박죽 되면서 정신이 없어질 것입니다. 

 

우는 아이를 얼른 안고 아이를 달래 주십시오. 떨어진 통증 또는 놀람으로 아이는 진정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따뜻한 품으로 진정시켜 주십시오. 그러면서 동시에 부모님이나 보호자분들의 마음과 정신을 정리하고 붙잡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일단 진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친 곳이 없는지 몸을 살펴봅시다.

떨어질 때 보통 신생아에서 2세 이하의 아기들은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 떨어질 때, 머리가 무거워 머리 쪽으로 떨어집니다. 반드시 상처나 출혈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아기를 진정시키고 달래면서 손이나 눈으로 아기의 머리 쪽, 어깨, 목부분을 살핍니다.

 

상처나 출혈이 없다 하더라도 떨어지면서 부딪힌 부위가 부풀어 오르거나 혹이 생겼는지 확인합니다. 외적인 상처는 쉽게 판단이 가능하지만 몸 안쪽에 생긴 상처나 출혈은 바깥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머리 쪽이라면 머리 부위가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부풀어 오르거나 혹이 점점 커지지 않는지 시간차를 두고 확인합니다.

 

강한 충격이 가하면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부풀어 오르거나 점상 출혈이 생겨 소위 '멍'이 들거나 '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커진다면 출혈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부딪힌 부위를 손으로 어루만져보면서 혹시 뼈가 있는 부위가 움푹 들어갔거나 빠그락 소리가 난다면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을 가셔서 골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1세 이전의 아기들은 대천문이 말랑말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천문이 부풀어 오르는지 확인합니다. 대천문은 뼈도 덮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만약 충격으로 인한 뇌 안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대천문이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그 이상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대천문이 부풀어 오르는 것 말고도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잘 노는지 지켜보세요.

 

아기들은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불편함을 울음과 짜증으로 표현합니다. 아기를 양육해왔던 시간들 속에서 아기가 평소에 어떻게 노는지 보호자분들은 알 수 있습니다. 낙상이 발생하고 아기를 진정시킨 다음, 아기가 잘 노는지 확인합니다. 보통 소아과를 가게 되면, 의사 선생님들이 "아기가 잘 노나요?"라고 물어봅니다. 이것은 아기가 잘 노는 경우에는 다른 증상으로 인해서 상태가 괜찮다는 신호입니다.

 

아기가 잘 노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 아기가 바로 잠을 계속해서 자려고 한다.
  • 깨워도 자꾸 졸려하고 눈을 스르륵 감는다.
  • 자거나 깨어 있는 중간에 경련을 한다.
  • 아기가 평소보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초점이 없다.
  • 팔다리를 비대칭적으로 움직인다.
  • 팔다리 움직임의 크기가 감소하고 뻣뻣하다.
  • 딸꾹질하듯이 아기가 깜짝깜짝 놀라듯이 몸이 움직인다.
  • 구토를 하거나 구역질을 한다.
  • 고개를 좌우로 돌리지 못하고 한쪽 방향으로 고정된다.

 

위의 적어드린 상황은 예시된 상황입니다. 물론, 낙상으로 인해 아기가 놀라고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만, 위와 같은 경우에는 충격으로 인한 비이상적인 행동 또는 양태이므로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하셔서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상황이 발생한 당일에는 아무 이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최소 3~4일 정도는 아기가 평소와는 다른 점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며칠 지나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눈 주변, 귀 주변으로 멍이 들기 시작한다면 소아과나 응급실을 방문하십시오. 얼굴과 머리뼈 구조의 틈이 생겨 출혈이 발생하면 눈 주변으로 판다처럼 멍이 들 수 있습니다. 또는 귀 주변으로 멍이 들어서 마치 귀를 주먹으로 맞거나 부딪힌 경우처럼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 지속적으로 맑은 콧물이 나거나 중이염이 아닌데도 귀에서 맑은 물이 흐르거나 피 같은 물이 흐른다면 소아과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뇌척수액이 두개골 골절로 인해서 코나 귀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코감기로 생각하시고 소아과에 가셔서 낙상에 대한 부분은 말씀 안 하시면, 감기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CT촬영은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심심찮게 낙상으로 인해서 보호자분들이 아기를 안고 오시는 경우를 접했습니다. 두개골의 골절은 단순 엑스레이로 감별할 수 있으나 보호자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머리 내 출혈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CT 검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CT 검사는 엑스레이 촬영 시 조사되는 방사선 피폭량의 수백에서 수천 배의 양이 한 검사로 조사되기 때문에 성인같이 쉽게 결정 내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신생아 시기는 뇌가 아직 발달하고 있고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시기라 다량의 방사선 조사로 인한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CT 촬영의 경우에는 의료진의 평가 이후에 위험성의 판단 여하에 따라 보호자분들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제가 말씀드린 위와 같은 증상이 생겨 병원에 가신다면 CT 검사에 대한 부분도 생각하시고 가야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진료 현장에서 검사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시고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치료보다는 예방입니다.

병에 걸려 치료하고 수술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은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낙상은 예방입니다. 

아이가 떨어지지 않을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며,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상황이 발생했다면, 자책보다는 아기를 진정시키고 보호자분의 주의 깊은 관찰과 보호를 통해서 아기가 괜찮은지 살펴주십시오.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하지만 반대로 강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커서 자신의 몸을 다룰 수 있을 때까지 부모님과 보호자분들의 사랑으로 지켜주십시오.

 

안녕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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