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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독후감

[부동산]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part 1.

by 닥터XL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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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제1장

 

 

책을 읽게 된 동기

내가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공부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다 알게 된 것이 '너나위'라는 유투버이다. 신사임당 유튜버에 나와 부동산을 상담해주는 모습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균형이 잡혀 있고 마음이 선하다고 생각했다. 그분의 부동산 스승님이 바로 '너바나'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신 분이다. 그분의 책이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이다. 현재는 서점에서는 절판되어 있고 도서관이나 책을 제본해서 사람들이 읽는다고 하여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궁금했다. 마침 도서관에 책이 있어 빌려와 읽어 본다.

 

 

월급쟁이로 부자되기

나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월급쟁이로 살면서 충분히 먹고살만하다고 생각하며 살뻔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이후에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목격했다. 세상의 변화와 나의 현실이 자동스럽게 비교되었다. 함께 시장의 큰 흐름을 타지 못하고 기회를 날려버린 것만 같은 망연자실의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큰 흐름을 대비하기 위해 재테크를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다.

이 책에서도 제1장에서 말하는 주제가 월급쟁이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부자'라는 말은 나에게는 되고는 싶지만 하지만 탐욕스럽지는 않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넉넉한 상황이 아녔기에 다들 나와 비슷하게 사는 줄 알았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나도 어느새 부자의 'ㅂ'자에는 도달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 순진하였던 것일까? 아니면 내 직업적인 안정성과 급여에 대한 안일함에 따르는 자만인 것일까?

현재로서는 나의 월급쟁이의 삶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코로나 2년의 시간의 경험으로 충분했다. 씁쓸함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삼켰다. 그리고 소화를 시켜야 한다.

 

 

무작정 따라 하지 말고 의심하기

직장생활을 하고 월급이 들어오고 도서관에 가서 재테크 관련 책을 여러 권 빌려 나오는 내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때 빌린 책과 지금 관심 가지고 읽어보려는 책은 한 권도 비슷하지 않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 현재는 주식시장의 일반론과 장기투자에 관한 책을 보고 있다. 부동산 영역에서는 부동산 투자의 기본 마인드와 시장을 보는 법에 대한 책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첫 직장생활을 하면서 빌려본 책들은 '통장 쪼개기', '1억 모으기', '가계부 쓰기' 같은 주제들이었다. 마치 인터스텔라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책장의 뒤에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소리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첫 직장생활을 할 때에 한창 유행했던 것이 '통장 쪼개기', 'CMA 통장 만들기'였다. TV에서 재테크에 관심이 가는 유명 연예인이 나와 "통장을 쪼개세요", "적금을 풍차 돌리듯이 매달마다 일정량의 적금을 부으세요"라고 말하면서 마치 자신을 따라 하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기억이 난다. 나도 따라 했다. 물론, 그 덕분에 첫 직장을 나올 때에는 학자금 대출과 마이너스통장도 다 갚고 수중에 얼마 정도의 돈을 가지고 퇴사를 했다. 하지만 부자는 아니었다. 그냥 빚이 없는 사람들보다 늦게 숫자 '0'에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아무도 자본주의가 뭔지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았다. 아무도 인플레이션이 내 적금과 무슨 상관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아무도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의 차이가 나의 향후 거주형태를 결정짓는 것이 대해서 설명해주지 않았다. 아무도 현금을 자산으로 바꿔 놓아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그냥 적금 붓고 CMA 통장 만들라고만 말하였다. 의심을 했어야 했다. 왜 저들은 펀드와 적금과 CMA통장을 자꾸 이야기하는지를...

 

 

기회는 또다시 온다

코로나 파도가 몰아치고 지나간 뒤에 새로 생겨난 말이 있었다. '벼락 거지'라는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단어를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벼락 거지'가 되어버렸다. 코로나의 유동성장의 파도를 타지 못했던 나로서는 허탈감과 조급함이 들었다. 그래서 증권사 CMA통장을 첫 직장 때 만들고 천 원을 넣어놨던 계좌를 다시금 찾아 OTP 카드를 뒤져서 계좌를 살려내고 주식을 시작했다.

결과는 달라진 게 없었다. 부자가 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유튜브에서는 코로나 유동성의 파도를 타고 자산의 10배 이상을 번 사람들이 이렇게 돈을 벌었어요라는 후기의 영상들만 가득했다. 계속 영상을 보다 보니 그 영상의 달달한 구운몽과 같은 맛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봤다. 아무런 공부와 노력 없이 그저 부러워 숟가락만 빨고 있는 나의 모습이었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고 시장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글과 영상을 보면서 시장경제는 결국 사이클처럼 다시금 찾아온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또 한 번의 파도를 탈것인지 밀려나버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다. 기회가 다시 온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나는 블로그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책도 찾아보지 않고 그냥 버는 족족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다니며 잘 살았을 것 같다.

 

 

전세살이를 벗어나자

나는 2년이 지난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것이 집을 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후회보다는 절대 잊지 말고 뼈에 새겨야 할 사실로 남겨두기로 했다. 이 책에서 전세살이를 지속하다가 결국 전셋값이 올라 따라가지 못해 결국 이사를 가야 했던 세입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가 그 당시 전세가와 매매가가 5백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매를 권하였지만 세입자는 전세를 2번이나 결국 4년을 살다가 이사를 가게 된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도 지방으로 2년을 가게 된 상황이었다. 결혼하고 나서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집을 매매하기 전 상태인지라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다시금 돌아가더라도 결정이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런 지식과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인즉슨 지방근무를 배치받고 거주할 집을 알아보던 중, 대규모 단지의 미분양 아파트가 있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 그 당시 우리 부부는 어차피 우리는 2년만 살고 다시금 원래 살던 지역으로 갈 거라는 생각에 아예 이곳을 매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당연히 전세를 살다가 떠나자라는 마음이었다. 그것도 미분양 아파트라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의 차이가 1억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2년이 지난 지금 처음 매매 가격보다 3~4억이 올라버렸다. 지금 부동산 조정기 및 하락세를 맞이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시세 상승을 보였다. 만약 이곳에서 계속 거주할 상황이었다면 덩달아 올라버린 전셋값을 어떻게 따라갈지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잠시 거주할 지역의 아파트를 임시로 살 것인가? 아니면 매매를 해서 2년 뒤 팔고 갈 것인가? 주식처럼 가격이 올라간 뒤에 그때 샀어야 한다는 아쉬움 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거주할 집을 구한다는 측면에서 나의 전세금이 결국 집을 소유한 주인의 레버지리에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 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이라는 자산을 매입하는 행위라는 의미를 깨닫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도 재테크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는가?

재테크를 관심 가지면서 쉽게 깨지지 않는 것이 재테크의 편견이었다. 그중에 나는 재테크가 '불로소득'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땀을 흘려 자산을 일궈나가지 않고 돈 먹고 돈 먹기 게임과 같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충실히 부모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역설적으로 열심히 일하시고 비가 오나 눈이 와도 출근하시지만 형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대출에 대한 부담감과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모든 상황에서 대출을 쉽게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2년 전 집을 알아보는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거의 제로금리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기준금리가 무섭게 올라버려 전세대출이자가 처음 금액보다 두배가 상승하였으니 대출도 쉽사리 할 수는 없다. 학생 시절 학자금 대출이 없었다면 학교를 마치지 못했겠지만 학자금'대출'이라는 말이 참 싫었다. 직장생활을 하고 월급을 받아도 항상 뒤에 찜찜하게 남아있는 학자금 대출과 마이너스통장(학교생활을 마이너스통장으로 버텼다)이 있었다.

만약 2년 전 부동산 대책이 심해지지 않았을 경우, 대출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없었다면 훨씬 더 쉽게 집을 구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최대한 대출을 안 받기 위해 우리 부부가 가진 현금자산을 다 묻어두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현금자산이 묶여 있으니 2년 동안 다른 곳에 투자를 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부부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분양이 되기만 기다리고 있어, 집을 매매하면 주택청약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집을 구매하지 못했다. 정부에서 마치 우리 부부에게만 허락해주는 듯한 주택청약제도에 너무 목매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2년 전 집을 알아볼 때, 부동산 소장님이 "그냥 하나 사세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속으로 무슨 소리를 하시냐며 무시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현재는 부동산 하락장이라 분위기가 상승기와는 다르지만 최근에 관심 있는 아파트의 청약도 20~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결국 사람의 눈과 마음은 다 똑같은 거 같다. 주식의 경우에도 쌀 때는 더 떨어지면 사겠다 하고 너무 오르면 따라가려다 물리는 상황과 같은 우리 인간의 본능이다. 아마 재테크의 편견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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