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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사실은 이게 말이죠...

[숙취 두통] 술먹고 두통약 먹지 마세요.

by 닥터XL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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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타이레놀 먹지 마세요
술먹고 타이네롤 먹지 마세요


과음하고 다음 날 두통의 원인

과음하고 난 다음 날 두통과 매슥거움 그리고 무기력함이 숙취의 주된 증상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과음하고 나서 숙취의 원인 및 숙취해소 방법에 대해 포스팅한 것이 있습니다. 숙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알코올이 분해되어 생성되는 중간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이 물질이 혈액속의 농도가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어지럽게 하여 두통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두통과는 원인이 다릅니다. 알코올이 우리 몸속에서 전부다 분해되더라도 순차적으로 생성되는 중간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체내에서 분해될 때 까지는 숙취가 사라지지 않게 됩니다.

앞으로 알아볼 주제는 과음 이후에 두통이 발생했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인 두통약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 금지약물

술을 먹으면 간이 안좋다라는 것은 상식으로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의 물질대사를 담당하고 여러가지 독성이 있는 물질을 무독성으로 바꿔주는 우리몸의 해독공장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이 좋지 않으면 우리 몸에 독이 쌓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통이 있을 경우, 많은 분들이 두통약을 복용합니다. 저도 편두통이 있어 두통약을 상비약으로 두고 두통이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면 바로 복용합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발열, 근육통, 감기에는 타이레놀을 많이들 기억하시고 찾고 있습니다. 원래 타이레놀은 제약회사 제품명이고 정확한 명칭은 성분명으로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다른 제약사들마다 각각의 이름을 달리하고 있어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진통제 또는 두통약에 아세트 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약을 꾸준하게 복용하시는 분이시거나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두통이 생겼을 경우, 진통제 목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약을 드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역시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일어납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간단하게 아세트아미노펜의 대사과정에서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과정들을 나타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간대사 과정




간이 정상이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약을 복용해도 충분히 독성 중간물질인 NAPQI(N-아세틸-p-벤조-퀴논 이민의 약자)을 글루타치온이 결합하여 무독성 물질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음상태에서는 아세트아메노펜을 NAPQI 물질로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CYP2E1 효소가 알코올을 분해하는데도 같이 사용됩니다. 알코올이 다량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CYP2E1 효소가 많아지고 작용시간도 길어집니다. 또한 알코올은 위의 그림에서 독성 물질을 중화시켜주는 '글루타치온'을 써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레놀을 먹게 되면 NAPQI가 빠르게 그리고 다량 생성됩니다. 그리고 중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이 부족하여 NAPQI물질이 간에서 쌓이게 됩니다. 그 결과 간세포가 괴사 되어 간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아세트아미노펜약물 복용과 술의 위험성의 한 예로는 대학교 신입생환영회를 참석한 신입생이 처음으로 술을 필름이 끊길정도로 복용하고 나서 다음날 숙취로 머리가 너무 아파 아세트아미노펜을 한 알, 두 알 먹고 버티다가 다음날에도 또 다른 술자리가 있어 과음을 하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숙취가 가시지 않아 아세트아미노펜을 여러 알 복용하였습니다. 이 후, 신입생은 간부전(liver failure)이 와서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 적도 있습니다. 갓 20살이 된 청년에게 간이식을 해야 될 만큼 술과 아세트아미노펜은 주의를 요하는 약물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약물

※ 모든 약을 다 표기 할 수 없어, 검색이 되는 약물 위주로 표기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진통제 복용하실 때, 포함성분을 꼭 확인하십시오.

1. 단일 제제

  • 타이레놀
  • 써스펜
  • 타세놀
  • 세토펜
  • 트라몰
  • 라페론
  • 아스타펜
  • 크린탈

2. 서방정(천천히 녹는 약=효과과 오래가는 약)

  • 타이레놀 8시간 ER 서방정
  • 써스펜 8시간 ER 서방정
  • 타세놀 8시간 ER 서방정
  • 세토펜 8시간 ER 서방정
  • 트라몰 8시간 서방정
  • 라페론 8시간 ER 서방정
  • 펜잘 8시간 이알 서방정
  • 아스타펜 ER 서방정

3. 복합제 (포함된 성분함량도 확인하세요.)

  • 게보린, 펜잘, 사리돈
  • 편두통약 - 미가펜, 마이드린, 이데아
  • 뇌선
  • 울트라셋 (관절통이나 수술 진통 목적을 많이 씁니다)

4. 종합감기약

  • 판피린
  • 판콜
  • 나이퀼
  • 타이레놀 콜드에스정
  • 파브론 골드
  • 화이투벤 씨플러스
  • 마파람
  • 테라플루
  • 콜대원


숙취로 인한 두통, 대체약물

일반적으로 과음을 하게 되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간이 부담을 느끼게 되고 조금씩 간이 손상을 받습니다. 또한 숙취가 다른 두통의 원인과는 다르게 술로 인한 분해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발생하기 때문에 숙취해소를 하면서 시간이 가면 두통역시 사라집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을 해결하고자 약을 다량 또는 반복적으로 먹는 것은 간에 부담이 많이 갑니다.

간에서 거의 모든 물질들이 대사와 중화작용을 담당하지만 그나마 간의 영향이 덜한 약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종류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어떤 약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약국에서 두통약을 살 때, 술을 먹었다고 말씀하시고 간에 영향이 없는 약을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숙취로 인한 두통에는 약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다양한 숙취해소 방법을 적용해보시고 충분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라면 대체약물을 복용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간이 좋지 않거나 1주에 3~4회씩 술을 매주마다 드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간의 부담이 많이 간 상태이므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또는 감기약은 주의하셔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효과가 없다고 해서 1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2알, 3알 드시는 것은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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