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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사실은 이게 말이죠...

[실외 마스크] 마스크 이제 벗어도 되나요? feat. 다른 나라는 안쓰던데...

by 닥터XL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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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를 벗을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덮은 지 2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 비말감염의 감염병으로 알려지면서 마스크가 우리 일상의 필수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초기에는 마스크 부족 현상으로 마스크를 1인 배급제로 줄을 서서 구매하고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야외 활동이나 바깥을 나서기 전 항상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코로나가 오기 전, 2년 전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지하철을 탔는데, 유일하게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어 지하철 안의 풍경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한명도 쓰지 않고 있는 한국사람들 틈 속에서 일본 관광객만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고 같은 공간에 있으니 누가 보더라도 눈길이 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때에는 '일본 사람들이 유난하고 청결을 너무 떤다'라고 생가하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지금은 마스크를 전부다 쓰고 있고 돌이 지난 아기들도 마스크 속에서 혀를 낼름거리며 마스크를 맛보더라도 쓰고 있습니다.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자가 '빌런'이 되고 눈치를 받는 시대가 되었으니 세상은 이처럼 한순간에 바뀔 수 있나 봅니다. 정부에서 다음 주쯤 실외 마스크 의무를 전면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OECD 국가에서 실내 마스크를 쓰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합니다. 외국 뉴스나 스포츠 경기를 보더라도 관중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유럽이나 미국 여행 유투버들의 영상을 보더라도 아주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주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고려 - 출처 - 헤럴드 경제

 

막상 벗으려니 어색하네

코로나 초기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 감염병이 결국에는 펜데믹을 넘어서 토착화되어 감기처럼 바뀔 것이라 주장하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질병에 대한 이해와 질병 경과를 알 수 없었기에 그 주장의 무게가 실리기보다는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의 상태에는 코로나 초기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를 뒤덮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유행 또한 지나가고 있습니다. 신규확진자들의 증가 추세가 올라가다가 이제는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양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발 빠른 다른 국가들은 실외 마스크 또는 실내 마스크 사용 의무 사항을 폐기하고 마스크 없이 생활하는 것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들의 감소추세 -출처 : 경향신문

 

집단주의와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우리나라의 문화상 코로나라는 뜨거운 물을 한번 데이고 나서 쉽사리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말을 하기가 싶지 않아 보입니다. 이미 마스크가 일상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사회 부적응자'라는 시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는 못하는 거 같습니다. 사람들은 '관성의 법칙'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 또한 시간이 지나가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옛 이야기처럼 회자될 것 같습니다.

 

실외 마스크 해제의 시기가 하필이면 지금이라니...

실외 마스크 해제의 시기가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일교차가 커지고 간절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때야말로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 지는 시기입니다. 일전에 올려드린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독감을 경험하지 않고 2년이라는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만큼 마스크는 불편하지만 비말감염위험을 낮춰주는 아주 유용한 도구입니다. 실외 마스크를 벗게 되는 시기와 독감과 감기 유행 시기가 겹쳐지면서 많은 호흡기 감염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또한 호흡기 증상만으로는 코로나와 감기 & 독감을 감별하기가 쉽지 않아 이 세 가지를 감별하기 위해 많은 수고와 환자분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것 같습니다. (feat. 독감 예방접종은 꼭 맞으세요.)

 

 

그래도 마스크 벗고 싶어요.

이런 저런 상황이지만 마스크를 벗고 다시 마음껏 호흡하고 마스크 때문에 불편하거나 당황스러운 일들을 겪고 싶지 않는 것 또한 우리의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어린 소아나 영유아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듭니다. 영유아들(보통 2세 이전의 아기들)은 호흡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를 잘 쓰고 있다 하더라도 충분한 호흡이 원활하지 않으면 활동이나 발달에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연구 보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유아 시기에는 부모나 어른들의 대화를 통해 모국어를 익히고 배워야 하는데 소리 언어 말고도 비언어적 표현(표정, 입모양 등)이 굉장히 언어발달에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가정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실내, 실외에서 지속적으로 언어에 노출되어야 하는 시기에 비언어적 표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마스크와 영원한 이별은 아니겠지요.

코로나 이후의 삶은 '뉴노멀'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인식되는 감염병의 위험과 불안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는 것이 이제는 조심스러워지고 항상 가려야 할 것입니다. (이전에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아주 시원하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재채기하는 모습들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실외&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아래와 같은 상황이나 이유로 마스크를 챙겨 다닙시다.

  • 간절기나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항상 마스크를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가지시고 의무가 아니지만 나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사용하신 다면 호흡기 증상에서 조금 더 보호할 수 있을 겁니다.
  • 외출하고 돌아오거나 공공장소에서 손을 사용하였다면 항상 손을 씻는 것을 습관화 합시다. (사람들은 의외로 손을 잘 씻지 않습니다. 남자 화장실...)
  • 병원에 가실 때, 마스크를 쓰고 있으세요. 특히, 감염병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에서는 대기실에서 쓰고 있어야 합니다. (대기하다가 감염원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마스크와 손씻기로 대부분의 비말감염은 막을 수 있습니다. (병원이 오히려 감염원이 제일 밀도가 높은 곳일 수...)

 

마스크로 3행시로 마무리하며...

마 : 마스크 쓰느라

스 :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습니다.

크 : 크나큰 어려움과 힘듦도 이 또한 지나가겠죠?

 

여러분의 항상 안녕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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