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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사실은 이게 말이죠...

[대접받는 환자] 이렇게 하면, 하나라도 더 챙겨줍니다.

by 닥터XL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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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다양한 직군이 존재합니다.

 

대접받는 환자는 다릅니다.

 

진료실이나 입원실에서 환자 분들이 많습니다. 결국에는 아프고 힘드셔도 병원에서 생활은 다 같은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다인실을 쓰시거나 1인실을 쓰시거나 병원에서의 생활은 편안한 집이나 호텔과는 또 다른 모습들이 있습니다. 매일 만나는 의료진과 간병인 그리고 청소해주시는 여사님들까지 병원을 떠나기 전까지 그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해야 하는 곳입니다.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같은 환자라고 하더라도 다른 환자가 있습니다. 그 분들의 외적인 부분이나 배경이 달라서가 아니라 기억에도 남고 마음이 더 가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환자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불편하고 어색한 환경에서 퇴원하기까지 지내시는 환자분들의 모습은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계실 때의 모습과는 다른 부분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약함으로 인한 자신의 약함이 잘 드러날 수 있습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것처럼 남을 대접하라

제가 항상 마음에 새기고자 하는 말입니다. 의료행위도 큰 카테고리에서는 서비스업에 속합니다. 물건을 판매하기보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에 대한 인식은 어느 부분에서는 왜곡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그런 아쉬운 부분들이 나타나고 보이면 환자를 향한 마음이 축소됩니다.

 

 

간단한 인사는 환자를 기억나게 한다

 

다양한 분들이 많으신데, 유독 기억에 남는 분들은 항상 인사를 잘해주시고 잘 받아주시는 분입니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치료나 진료가 진행되기에 기억나는 환자는 치료의 결과도 좋습니다. 물론, 좋은 기억으로 남는 환자의 경우 입니다. 진료를 보러 가시거나 입원을 하시게 되면,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인사가 아니라 인생사를 이야기하시거나 과도할 정도로 친근함을 드러내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나침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도 있습니다. 시작을 인사로 한다면 말 한마디가 따뜻함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딸 같고 아들 같은 마음은 잠시 내려놓아라

 

병원에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환자인 경우도 있고, 보호자나 면회객인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료진들은 나이대가 20~30대가 가장 많습니다. 직군을 막론하고 나이로 상대방을 판단해서 말을 놓거나 호칭을 부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한테 선생님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들/딸이 있다'라며 말씀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의료진들은 환자분들을 존중합니다. 옛이야기에 '백정과 김서방'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호칭과 대하는 태도에 따라 대접받는 환자가 되거나 꺼려하는 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감사와 수고의 인사는 의료진을 힘을 내게 한다

 

의료진들은 많이 지쳐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번 바뀌는 상황과 시시각각 요구되는 업무강도가 크기에 쉽게 지치고 마음이 건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나는 환자분들에게 받는 감사와 수고의 인사말은 의료진들에게 메마른 마음에 촉촉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감사와 수고의 말은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따뜻하게 하는 말들입니다. 하물며, 병원에서의 그런 말들은 오히려 쉽사리 잘 듣지 못합니다. 모두가 당연한 일들을 감사와 수고로 이야기해줄 때, 그 환자는 조금 더 세심한 수고와 따뜻한 케어로 되돌려 받을 것입니다.

 

 

당연한 것을 특별함이 되길

 

모든 것이 가치와 재화로 교환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내가 지불한 가치와 상응하는 것을 받는 것을 당연한 '거래'라는 인식이 점점 자리 잡습니다. 비대면으로 어플로 주문하고 비대면으로 주문한 것을 수령하고 사람이 더 이상 교환과 제공이라는 행위에서 안 비쳐야만 편리하고 편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아직까지 병원은 사람이 직접 가고 진찰하고 인사하고 얼굴을 보며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아무리 비대면 진료가 앞으로 가능하리라 하더라도 직접 우리가 만나 얼굴을 맞대고 환부를 봐야 합니다. 로봇이 아닌 사람이기에 환자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릅니다. 그 감정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킵니다. 매번 다른 환자이지만 각각의 환자분들은 평생 처음 겪는 일로 병원에 오시니 처음과 낯섬으로 다가옵니다. 그 사이를 연결하고 더 끈끈한 라뽀(환자와 의사의 유대감을 일컫는 말)를 형성하는 것에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일 겁니다.

 

당연히 치료해야 할 상대, 진료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줘야 할 상대가 아니라 상대에게 나의 약함을 맡길 수 있는 신뢰의 관계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녕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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