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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어떻게 오셨어요?

날 혼자 내버려 두지 마오.

by 닥터XL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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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 촬영하기

 

 

무인화 병원

요즈음 무인가게,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등 비대면 환경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의료라는 길을 처음 들어서면서 마주치는 환경은 '유인'이다. 사람을 빼고서는 진행되지고 않거니와 '사람 vs  사람'으로 만나 일이 진행되게 된다.

 

 

심전도 촬영하다 생긴 일

간혹 진료를 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 심전도 촬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심장의 띄는 리듬이나 박동 또는 전기적 파형을 가지고 심장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검사이다.

이 검사는 양팔과 가슴 부위에 전극을 부착해야 하기에 검사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양팔, 양다리를 맨살이 드러나게 된다. 물론, 가슴 부위에도 웃옷을 올려 전극을 부착해야 하는 실험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한 분을 진료하다가 또 다른 분을 진료해야 하는 경우, 일의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필이면 심전도 검사를 하는 도중에 잠시 잠깐 자리를 비우는 경우는 말 그대로 전극을 부착한 상태로 혼자 남겨지게 된다.

결코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닐 터이다. 항상 그런 상황에서는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아야 함을 되뇐다.

머리를 깎으러 갔을 때, 한쪽 옆머리를 다듬다가 큰 집개로 내 머리카락을 물린 체, 다른 용무를 보시는 미용사를 만나게 되면 얼마나 뻘쭘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다가도 당황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 미용사분의 프로정신(?), 고객응대의 세밀함을 속으로나마 평가하는 경험이 있었다.

 

 

환자를 혼자 내버려 두지 마세요

환자를 내버려지는 듯한 상황을 방지하고자 항상 같이 일하시는 동료분들께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바쁘기보다는 한 분, 한 분에게 집중하고 그다음을 넘어가는 프로정신과 고객응대의 세밀함이 더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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