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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어떻게 오셨어요?

[명절 증후군 시리즈] 배가 아파요

by 닥터XL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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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Medication photo created by freepik

 

 

명절증후군의 시작

추석에는 항상 환자들이 많습니다. 
일반 의원들이 추석 진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 응급실은 명절 때마다 그 역할을 톡톡히? 하는 날입니다. 
어떤 환자들이 주로 많이 올까요?

앞으로 '명절 증후군'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명절 증후군' 이라는 질병명은 없습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증후군'이라는 말은 각각의 증상이 모여있는 그룹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명절이면 이러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명칭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

 

 

복통으로 시작되는 명절증후군

오늘은 먼저 명절 증후군의 대표적인 사례인 '배가 아파요'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배가 아픈 것은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명절이 아닌 경우에도 많은 분들이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모든 배 아픈 증상을 말씀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추석을 앞두고 배가 아플 수 있는 원인과 증상 그리고 알고 있어야 할 사항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명절에 복통이 잦은 이유

추석 명절이라는 배경이 중요합니다. 
추석에는 많은 음식들을 먹습니다. 특히나 고단백질, 고지방식이를 평소보다 많이 드실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많이 드시고 중간중간에 과일이며 간식을 또 드십니다. 명절이라 반가운 친척이며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술이 빠질 수 없겠죠? 술을 마시는데, 다음날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연휴라는 술을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죠. 보통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것을 해장하기 위해 염분이 많거나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는 고단백, 고지방식이를 또 먹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보통 좌식 상태에서 식사 또는 음주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어 걷지 않고 계속해서 정체된 상태에서 음식이 들어가게 됩니다.

위는 근육입니다.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근육으로 음식이 들어가면 우리의 의식과 상관없이 움직이고 잠을 잘 때에도 움직입니다. 바로 이 근육이 뻗어버리게 됩니다. 위가 평소에 약하신 분들은 위 벽이 헐거나 상처가 나게 됩니다. 평소에 위에 문제가 없던 분들도 과도한 자극과 부하로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명절이라는 환경적 요소 이외에도 심리적 요소가 많이 작용합니다. 갖은 집안일과 식사 준비, 가족 간의 대화 속에서의 긴장감, 고조되는 이야기 속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위산 분비가 훨씬 많아지게 되고, 위장운동(연동운동 - 위가 음식물을 밀어내는 운동)이 저하되어 소위 말하는 '급체'를 하게 됩니다.

평소 식사량이 적으신 어르신들께서 자주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부모님께서 기력이 없어 자식 된 도리로서 최고의 음식을 마련한 것입니다. 보통 드시지 않던 음식들은 탕, 곰탕, 고기류가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평소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이 많이 가게 되어, 보통 위장운동장애 및 변비로 이어지게 됩니다.

 

 

복통이 왔을 때, 할 수 있는 방법

이런 상황을 대비하거나 찾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제일 첫 번째는 무언가를 먹은 다음에 증상이 생겼다면, 금식하는 것입니다. 이미 충분히 많이 드셨다면 금식하셔도 쓰러질 염려는 없습니다. 위가 못 받아들인다고 신호를 보낸 상태에서 '까x활명수, 베x제'를 아무리 드셔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위가 쉴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와 소장은 근육층으로 되어 있어서 우리가 운동하가 쥐가 난 경우에 운동을 멈추는 것처럼 음식을 그만 섭취해야 합니다. 

두 번째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금식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한 끼 금식하고 조금 증상이 잦아들면 다음 끼니를 바로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죽'같이 소화가 편한 음식보다는 다시 원래 드시던 음식이나 상응하는 무거운 음식들을 드시고 나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왕왕 많습니다. 또 다른 분들 중에서는 상비약으로 가지고 계신 소화제를 드시고 계속해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젤 중요한 것은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식사와 상관없이 배가 아프신 분들은 명절 기간에 받은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해 위산분비가 많아져 위가 약해졌거나 운동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식사를 할 수 없기에 금식을 하시기보다는 이온음료를 추천합니다. 이온음료에는 당, 염분, 전해질이 인체와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어 식사를 못하시는 분들에게는 탈수를 막아주고 당을 보충해주면서 혈액의 삼투압이 낮아지지 않도록 유지시켜 줍니다. 그러면서 위가 비어있을수록 위산분비로 인해 위가 더 아플 수 있어, 위가 적절하게 포만감을 유지시켜주면서 음식물의 자극으로 위장운동을 자극시켜줄 수 있습니다.

 

 

맺음말

언제든지 몸이 이상하다면 가까운 병원 및 응급실이 여러분들을 위해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명절의 분위기에 취해 내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건강한 명절 되셨으면 합니다. 안녕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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