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병원이야기37

[사후피임약] 지체하지 마세요. 응급 상황입니다. 일이 일어난 뒤, 지체하지 마세요. 많은 일들이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일들은 그중의 몇이나 알고 있을까요? 응급실 근무를 서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흔하지 않은 상황들이 있지만 오늘 여러분들께 흔하지 않지만 언제든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이 번 포스팅은 철저히 의학적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이야기이므로 다른 어떤 주관적 가치 판단은 배제되었음을 알려드리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매체나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이전에는 쉬쉬했던 주제들이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이야기되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사후 피임약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진료실이나 응급실로 오시면 됩니다. 사후.. 2022. 9. 30.
[똑똑한 환자 2] 병원 갈 때마다 보여주세요. 속으로 좋아합니다. 인간극장 한편 보기 오늘 하루도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환자분께 물어보며 진료를 시작합니다. 좀 더 나은 표현이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별로 생각이 잘나지 않습니다. 혹시나 좋은 표현이나 이렇게 말해줬으면 하는 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바로 적용하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 주제는 똑똑한 환자 시리즈 2탄입니다. 진료를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항상 비슷한 주제를 만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질문을 계속하게 되고 비슷한 대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뵙는 분들은 주로 50대나 60대 이상의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진료를 하게되면 환자분들에게 기존의 병원이용력이나 수술력을 물어보게 됩니다. 진료를 할 때마다 환자분들의 과거 병원 이용력이나 수술력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70대이상을 .. 2022. 9. 29.
[듀오덤 시리즈2탄] 죄송합니다. 화상연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듀오덤 시리즈 2탄 오늘은 듀오덤 시리즈 2탄을 준비했습니다. 듀오덤이 상처에도 사용되는 드레싱 제품이지만 화상을 입었을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화상에 듀오덤을 사용해보신 분들도 있을 테지만 사용하지 않은 분들은 화상에 듀오덤을 사용하는 것에 의문을 품을 것입니다. 보통 화상에는 화상연고를 바르거나 병원에 가시면 화상치료를 하면서 이것저것 연고와 드레싱을 해주곤 합니다. 모든 화상에 듀오덤을 사용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면서 제가 드레싱 해드리면 평소와 다르고 간단하게 듀오덤 붙이고 끝나버리기에 의아해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어 포스팅합니다. 화상연고 주세요. 화상연고를 사려고 하면 약국에 가시면 됩니다. 가셔서 "화상연고 주세요".. 2022. 9. 27.
[독감 예방접종] 계란/달걀 알레르기 있는데 독감 맞아도 되나요? 소아 1차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9월 21일 부터 생후 6개월 이상인 소아중에서 첫 독감 예방 접종 대상자들의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생후 6개월이 되었는데, 한 번도 독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소아들은 4주간격으로 2회를 맞아야 합니다. 이외에는 10월 5일부터 스케쥴이 시작됩니다. 요즈음 알레르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이해가 넓어지고 많아졌습니다. 매체에서도 코로나 백신을 소개하면서 이상반응과 알레르기 현상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주사는 1989년부터 우리나라에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사가 오래 된 예방접종 주사입니다. 역사가 긴만큼 예방접종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고 안정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려졌습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으면 독감 예방접종을 못한다? .. 2022. 9. 26.
[듀오덤] 상처엔 듀오덤 바르세요. 흉터 안생깁니다. 딱지가 웬 말이냐? 우리 몸에 상처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칼에 베이거나 넘어져 피부가 벗겨지는 찰과상을 입는 일들이 많습니다. 아기들을 키우다 보니, 제가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아기들은 이제 막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부딪히는 일들이 많습니다. 멍이 들면 그나마 다행인데, 상처가 생기면 흉터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 듭니다. 제가 어릴 때는 '상처엔 xxx', '새살이 솔솔 복합 xxxx' 광고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아직도 그 광고의 CM송과 문구가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앞선 세대 어르신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상처에는 연고를 발랐고 딱지가 앉고 나서 시간이 지나 딱지가 벗겨지면 새살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즈음 진료실에서 상처 소독을 하면 딱지를 구경하는 일들이 많이 .. 2022. 9. 26.
[실외 마스크] 마스크 이제 벗어도 되나요? feat. 다른 나라는 안쓰던데... 2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덮은 지 2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 비말감염의 감염병으로 알려지면서 마스크가 우리 일상의 필수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초기에는 마스크 부족 현상으로 마스크를 1인 배급제로 줄을 서서 구매하고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야외 활동이나 바깥을 나서기 전 항상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코로나가 오기 전, 2년 전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지하철을 탔는데, 유일하게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어 지하철 안의 풍경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한명도 쓰지 않고 있는 한국사람들 틈 속에서 일본 관광객만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고 같은 공간에 있으니 누가.. 2022. 9. 22.
[통풍] 어떤 음식을 조심해야 하나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통풍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병'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통증이 심해서 참을 수 없고 심하신 분들은 회사 출근을 못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관절 부위에 잘 발생하며 손이나 발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손과 발은 우리가 일상생활할 때에 가만히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신체부위이기 때문에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면 남들에게 말 못 할 정도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됩니다. 痛風 통풍 한번 찾아오면 또 다시 찾아온다. 통풍 환자분들의 어려운 점이 바로 재발입니다. 2년내 재발할 확률이 80%입니다. 다른 여타 질병들은 1회성 질환으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지만 통풍이 한번 발생한 환자분들은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평생 치료'가.. 2022. 9. 18.
[병원 임장] 병원갈 때, 여기 어때? 두 번 다시는 안가 병원의 첫인상은 언제 결정되나요? 우리 주변에 병원이 참으로 많습니다. 내가 원한다면 갈 수 있고, 가고싶은 병원을 선택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우리는 병원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경험한 병원은 어떤 느낌인가요? 기분 좋은 병원이 있어서 병원을 이용한다면 고민하지 않고 가는 병원이 있습니다. 반면에 병원문을 나오면서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만드는 병원이 있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린것처럼 병원을 이용하는 것은 진료라는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윗세대의 병원과 지금의 병원의 모습과 경험은 전혀 달라졌습니다. 병원에 대한 정보가 쉽게 찾을 수 있게되었고, 병원 이용 후기를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원의.. 2022. 9. 16.
[아기 낙상사고] 아기가 괜찮을까요? 아기가 떨어졌어요 육아를 하다가 뒤집기를 시작할 때쯤이면 아기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던 아기들이 옆으로 구르고 뒤집기도 하고 발버둥을 치기도 합니다. 아기가 잠만 자고 가만히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할 때라고 합니다. 뒤집기를 하고 발차기를 하는 순간부터는 보호자분들은 주의를 기해야 합니다. 아기를 안고 있다가 낙상하는 경우보다는 아기를 잠시 눕혀놓고 난 뒤, 시선이 다른 곳에 있다가 발생하는 낙상사고가 많습니다. 아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관찰했거나 떨어진 이후에 비명에 가까운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 부모의 마음은 멘탈을 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 하나 보호할 만한 것 없이 연약한 아기가 떨어진 것은 아기를 가진 부모님들은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입니다. 아무리 조.. 2022. 9. 14.
[대접받는 환자] 이렇게 하면, 하나라도 더 챙겨줍니다. 대접받는 환자는 다릅니다. 진료실이나 입원실에서 환자 분들이 많습니다. 결국에는 아프고 힘드셔도 병원에서 생활은 다 같은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다인실을 쓰시거나 1인실을 쓰시거나 병원에서의 생활은 편안한 집이나 호텔과는 또 다른 모습들이 있습니다. 매일 만나는 의료진과 간병인 그리고 청소해주시는 여사님들까지 병원을 떠나기 전까지 그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해야 하는 곳입니다.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같은 환자라고 하더라도 다른 환자가 있습니다. 그 분들의 외적인 부분이나 배경이 달라서가 아니라 기억에도 남고 마음이 더 가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환자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불편하고 어색한 환경에서 퇴원하기까지 지내시는 환자분들의 모습은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계실 때의 모습과는 다른 부.. 202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