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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37

[똑똑한 환자 1] 내가 먹는 약은 본인이 알아야 합니다. 똑똑한 환자가 되셔야 합니다. 환자가 되는데 똑똑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다 알아서 해주는 거 아닌가요? 병원에 정보 다 있잖아요. 많은 분들이 요즈음 스마트한 세상에서 환자가 똑똑해져야 한다는 말은 쉽사리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왜 이리 복잡하냐, 물어보는 것이 많으냐고 단계가 많아짐을 불편하다고 호소합니다. 병원에 잘 가지 않은 젊은 세대나 건강하신 분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병원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군데만 가는 것이 아니라 아픈 곳마다 병원을 달리해서 가시는 분도 많습니다. 먹는 약의 종류가 최소 5알에서 많게는 10알씩 먹는 분도 많습니다. 3~4일 먹다가 안 먹는 경우가 아니라 한 달씩 처방받아 몇 개월에서 몇 년씩 장기 복용하시는 분들도 많습.. 2022. 9. 8.
[못먹을 때 이거 쟁여놓으세요] 다 필요 없고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탈수방지로는 이게 딱입니다. 오늘은 내돈내산이고 제가 진료 중에 언급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바로 '포카리스웨트' 분말가루 제품 입니다. 설사로 힘이 없고 열이 나시는 분들이 수액 맞으러 오시는데, 집에 만약 이것이 있다면 굳이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엄청난 제품입니다. 코로나나 독감이 걸리면 38도 이상의 열이 나면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사람의 몸이 녹아내린다는 느낌을 받는데, 보통 체온이 1도 이상 올라가면 우리 피부로 수분 증발량이 상당합니다. 식사나 물까지 못 마시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탈수에 빠져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병원에 오셔서 수액을 맞으면 조금 살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은 정맥주사로 체액이랑 조성이 비슷한 수액을 보충해줬기 때문입니다. 매번 힘이 없을 때, 수액이나 영양.. 2022. 9. 7.
소아과 9시에 가지마세요 소아과 9시에 가지 마세요 요 며칠 우리 집 아가들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소아과를 예방접종 하러만 갔었는데, 진료보러 한달에도 여러 번 가게 되었습니다. 글의 제목처럼 9시에 가지 말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보통 병원은 아침 9시에 문을 엽니다. 특히, 소아과의 경우에는 어플로 병원 예약이 되거나 현장접수를 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플이 가능하기에 현재 자신의 접수 순번이 몇번인지 대기가 몇 명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어 편리합니다. 편리한 예약기능과 어플기능이 있지만 결국 '진료'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하고, 자신의 순번이 다가오면 병원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 대기가 엄청나게 길어지게 마련입니다. 소아과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다른 병원들과는 다른 특징적인 모습들이 있습니다... 2022. 9. 6.
[유행 예정 독감] 인플루엔자가 옵니다. 2년을 기다렸습니다. 독감(인플루엔자)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감에 대해 준비해야 합니다. 2년 묵은 독감이 오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하면, 앞으로 다가올 분기나 다음 연도의 시황(시장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리포트나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야 또는 업종이 뜰 것이다, 내려갈 것이다 라며 저마다 각각의 근거를 들어서 설득력을 높이며 우리를 투자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합니다. 저도 감히 예측을 하자면, 올 해 독감이 대 유행할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2년 묵은 독감을 대비하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독감에 대해 우리는 백신을 맞고 또한 독감 환자들이 있어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 및 생활 방역, 손 씻기 등으로 지난 2년 독감이 유행하지 않.. 2022. 9. 3.
[중고거래] 아동용품 중고거래, 그냥 사용하지 마세요 주기가 짧은 아동용품 중고거래 어때요? 올해에는 작년까지 유행하지 않았던 소아 감염병들이 증가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주변 소아과를 전문으로 하는 동료들에게 물어보아도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에는 감염병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가 다시금 이제 소아과가 환자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아기를 키우는 입장에서 장난감 및 아기 용품들을 다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사용주기가 짧고 어떨 때는 구매하였다가 훌쩍 키가 커버렸거나 아기가 관심이 없어 사용하지 않으면 창고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참 짧기도 하고 어떨 때는 바로 잊혀집니다. 그래서 요즈음 중고거래 플랫폼이 증가하고 아파트 및 동호회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유아용품에 대한 나눔 및 중고거래가 잦습니다. 저와 아내도 많이 이용하고 있.. 2022. 9. 3.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내가 돈주고 내가 검사한다 (feat. 내돈내검) 슈퍼항체 보유자인 줄 알았더니 양성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칼칼하고 마른기침이 나왔습니다. '에이 아니겠지...' 그러면서 잠을 확실히 깨었는데, 온몸을 살갗이 예민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내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둘째 아기도 코로나 그리고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한꺼번에 왔으면 좋았을 것을 도미노처럼 시간 차를 두고 찾아오니 사람을 '쪼으는' 못된 성질이 있나 봅니다. 자가검사 키트가 널리 보급되기 전부터 코로나 환자 진료볼 때에 많이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검사 키트 말고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독감 검사도 비슷한 방법입니다. (비강 도말 검사법) 많은 분들이 검사의 불쾌함과 어려움점을 바로 저 가느다란 면봉이 우리 머리 뒤를 뚫는 것 같은 느낌이 아주 불쾌하고 눈물, 콧물이 나오면서.. 2022. 8. 31.
[아기 해열패치] 해열패치 너는 누구니? 200일 아기가 코로나에 걸렸어요 ㅠ 둘째가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이제 6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열이 38도가 나길래, 검사해보니 코로나 양성으로 떴습니다. 일단 소아과를 방문해서 상태가 어떤지 평가하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해열제를 구비해놨습니다. 신생아에서 돌 전 아기들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NSAID 계열(ex, 부루펜 등)'을 구분해서 팔고 있습니다. 보호자분들께서는 구매하실 때 신경 써주십시오. 우리 할머니 세대에서는 아기가 열이 나면 옷을 벗기고 수건에 물을 적셔 닦아주었다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현재도 소아병원에서 입원하면 아기가 열이 나면 물론, 해열제를 복용할 수 있겠지만 수건으로 닦아 주면서 .. 2022. 8. 31.
[수족구병] 손발에 반점이 생겼어요 수족구병이 유행입니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와이프의 코로나 확진, 그리고 첫째아가의 수족구병 발생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우리집의 모습입니다. 의대시절 소아과 과목에서 수족구병에 대해서 배웠고 이후에는 소아과와는 거리가 먼 과를 선택했기에 단순 반점인줄 알았는데, 학생시절의 배웠다고 뭔가 쐐한 느낌이 들어 증상 종합해보고 소아과 친구에게 물어보니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해줬습니다. 의사의 실력은 '경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에서 배우고 외우고 시험쳐도 한번 환자를 경험하면 절대 까먹지 않고 평생 기억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제가 전공하는 분야에서는 환자분들을 치료하면서 지나온것들은 상황만 주어지면 바로바로 기억이 되고 회상이 될 정도입니다. 수족구 병이란? 수족구병은 영어로 'Ha.. 2022. 8. 30.
[코로나 상황별 대처법] 모유수유 중인데, 확진이라니... 새로운 서막의 시작... "어떻게 오셨어요?" 오늘은 나에게 아니 우리 가족에게 물어본 날입니다. 저의 가족의 지난날을 다시 돌려본다면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덮쳐 마치 6.25 사변의 대구 전선을 뚫고 낙동강 하류지역을 통과해 부산을 뚫고 있는 장면과 흡사했습니다. 결혼식 도래하는 그 주에 전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서울을 중심으로 커지다가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결혼식 당일에는 많은 분들이 코로나 감염에 대한 위험 때문에 참석 불가하다는 연락과 얼굴만 비취시고 돌아가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후, 신혼여행 내내 발열에 대한 예민함이 있었고, 돌아오는 비행기가 결항이 되기 시작했습니다.(다행히, 제가 돌아오고자 하는 공항은 open 상태였습니다.) 이후 첫째의 임신과 출산 기간 내내 사람이 있는 곳은 .. 2022. 8. 28.
[약 복용법] 약먹어도 소용 없어요. 약 복용법 "사실은 이게 말이죠... 약을 먹어도 아플 수가 있습니다." "네? 그러면 병원에 왜 오나요? 빨리 안 아프게 해 주세요~"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종종 접하는 상황입니다. 약을 먹어도 아프다고 응급실로 오시거나 외래에서 진료를 보시고 다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는 약 말고 한방(?)에 해결되는 주사 한방! 놔달라고 하시거나 혈관주사를 원하시면서 약은 안 받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수술이나 시술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모든 진료가 대화와 약물처방으로 진행됩니다. 대화와 약물 중에 우리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걸까요? 저 자신에게도 진료를 하면서 스스로 물어보기도 합니다. 진료에서 대화에는 문진과 설명 그리고 교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상 진료현장으로 들어.. 2022. 8. 26.